독자님께,
안녕하십니까? 이태호입니다. 지난 한 주 잘 보내셨는지요.
저는 다소 빠른 금요일 오후에 이번 주 뉴스레터를 작성 중입니다.
지난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다시 불씨가 살아나는 듯했던 중동 정세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미·이란 전쟁 이전 수준까지 내려앉았습니다.
레바논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긴장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주 ‘소버린 AI’를 둘러싼 흐름이 한층 더 또렷해졌습니다.
앤트로픽의 ‘페이블 5’가 미국 정부 지침으로 멈춰 선 자리를,
일본 사카나AI의 ‘후구(Fugu)’가 단 열흘 만에 비집고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손정의 회장의 1,000조 엔 비전, 마이크론의 사상 최대 실적, 그리고 레이 달리오의 세계 질서 경고까지 더해진 한 주였습니다.
🚀 This Week’s Pick
68세 손정의의 새 승부수 — “70대에 ASI 만들겠다” 1,000조 엔 청사진
소프트뱅크그룹이 6월 24일 제46회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손정의 회장은 19세에 세웠던 ‘50년 인생 계획’을 수정해 “70대에 초인공지능(ASI)을 실현하겠다”라는 새 목표를 내놓았고, 2042년까지 순자산가치(NAV)를 1,000조 엔 규모로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습니다.
그는 그룹 전략을 보드게임 ‘오셀로’의 네 모서리에 비유했습니다. ① AI 모델(오픈AI와의 협력), ② 반도체(지분 약 90%를 보유한 Arm·CPU), ③ AI 인프라(오하이오 10GW·프랑스 5GW·스타게이트), ④ 로봇(연내 ABB 로보틱스 인수)을 핵심 축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일각의 ‘AI 거품론’에는 “아마존과 구글이 스타트업이던 인터넷 혁명 초창기와 같다”라며 단호히 일축했습니다.
일본의 거인이 그리는 300년 비전은 과연 1,000조 엔이라는 전인미답의 미래에 닿을 수 있을까요?
📰 Industry Highlights
1. 페이블 5 막히자 단 10일 만에… 일본이 던진 승부수 ‘후구(Fugu)’
일본의 대표 AI 유니콘 사카나AI가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시스템 ‘후구(Fugu)’를 정식 출시했습니다. 앤트로픽이 미국 정부 지침에 따라 ‘페이블 5’를 중단한 지 열흘 만에 나온 발 빠른 대안으로, 비바 테크에서 부상한 ‘소버린 AI’ 흐름과도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후구는 단일 모델이 아니라, 작업에 맞춰 여러 공개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조율하는 ‘팀’입니다. 단일 API만 연결하면 되고, 공개 모델만으로 클로드 오푸스 4.8·제미나이 3.1 프로· GPT-5.5와 견줄 성능을 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다만 벤치마크 점수와 초기 사용자 반응은 모두 사카나AI가 제시한 자료에 근거한 만큼, 실제 시장 검증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2.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정점 — 마이크론, 분기 매출 415억 달러 ‘역대 최대’
마이크론이 2026 회계연도 3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인 41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346%, 직전 분기 대비 74% 급증한 수치로, 출하량보다 ‘DRAM · NAND 가격 급등’이 실적을 견인하며 비 GAAP 기준 영업이익률이 81%를 넘어섰습니다.
더 주목할 대목은 ‘매출 구조 전환’입니다. 16건의 전략적 고객 협약(SCA)을 통해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사전에 확보했고, 사지 않으면 대금을 물어야 하는 ‘테이크 오어 페이’ 방식으로 가격 하방을 단단히 방어했습니다. AI 가속기에 필수인 HBM4 12단 제품의 양산 속도는 전 세대의 두 배로 끌어올렸습니다.
3. “중국 AI도 전적으로 믿지 마라” — 알리바바 회장의 뜻밖의 고백
알리바바 그룹 조 차이 회장이 비바 테크 무대에서, 핵심 사업이 만들어내는 연 250억 달러의 잉여 현금을 밑천 삼아 칩부터 앱까지 아우르는 ‘풀스텍’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AI의 총 유효 시장(TAM)을 50조 달러로 제시하며, 어느 계층에서 가장 큰 가치가 날지 아직 알 수 없기에 전 계층을 직접 구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럽의 화두인 ‘주권(Sovereignty)’에 대해 오픈소스 모델 ‘큐웬(Qwen)’을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중국 모델도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라는 솔직한 답을 내놓으며,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격언으로 미·중 분산을 권했습니다. 다음 격전지로는 BMW·지멘스·보쉬와 협력 중인 ‘제조 데이터’를 지목했습니다.
4. 레이 달리오의 경고 — “세계는 지금 ‘조공 질서’로 재편되고 있다”
레이 달리오가 미·중 관계와 세계 질서를 분석한 장문의 글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미국 주도의 규범 기반 질서가, 힘의 논리로 위계가 정해지는 양극 체제로 전환되는 초기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중국은 정면 충돌 대신 손자병법식 압박과 현대판 ‘조공(朝貢) 체제’로 영향력을 넓혀갈 것이며, 그 핵심 지렛대는 다름 아닌 ‘대만 반도체’라는 분석입니다. 그는 “대만이 없으면 AI도 없다”라며, 공급망 차단이라는 위협 카드만으로도 세계 증시(특히 AI 관련 핵심주)와 글로벌 경제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5. 오픈클로를 만든 사람, 오픈AI를 움직이는 사람, 두 전문가가 그린 ‘AI 에이전트’
오픈클로 창업자 피터 스타인버거와 오픈 AI의 핵심 제품·플랫폼을 총괄하는 티보 소티오가 비바 테크에서 ‘에이전틱 AI’를 논했습니다. 올해 코덱스 도입률은 무려 9배 급증했는데, 가장 크게 성장한 분야가 개발이 아닌 ‘일반 사무 업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두 사람은 변화가 이메일 정리 → 반복 업무 자동화 → ‘가상 팀(Virtual Team)’ 순으로 단계적으로 진행된다고 봤습니다. 다만 정답이 명확한 코드와 달리 주관적인 ‘취향’의 영역만큼은 여전히 인간이 더 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티보 소티오는 2030년이면 “지난 100년간 풀지 못한 난제가 하루에 하나씩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6. “엔터테인먼트는 더 이상 하나가 아니다” — 넷플릭스 CPTO가 밝힌 진짜 전략
넷플릭스 엘리자베스 스톤 최고 제품·기술 책임자(CPTO)가 비바 테크에서 ‘확장’을 키워드로 제시했습니다. 영화·시리즈에 더해 라이브 스포츠(NFL · WWE), 게임, 팟캐스트를 하나의 서비스로 매끄럽게 엮어, 흩어진 엔터테인먼트를 한곳에서 해결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박스오피스가 없는 넷플릭스에서 성공의 척도는 ‘회원이 얼마나 자주 방문해 콘텐츠를 발견하고 시청하는가’, 즉 재방문율이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무기는 값비싼 콘텐츠가 아니라 수십 년간 다듬어 온 ‘추천’ 엔진이었습니다. 그녀는 AI 콘텐츠 전면 금지 대신 ‘창작자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원칙도 함께 밝혔습니다.
이번 주 일정입니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은 현지 시각 기준입니다.
이번 주는 비교적 한산한 실적 주간입니다.
6월 30일 (화): Constellation Brands (STZ)
7월 3일 (금):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토)의 대체 휴일로 뉴욕 증시 휴장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은 7월 중순부터 시작됩니다.
☀️ 이번 주 날씨입니다. 대한민국 서울을 기준으로 전해드립니다.
주 초반(월~수)은 대체로 맑고 한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겠으며
목요일부터는 구름이 많아지고 기온이 소폭 낮아지겠으나,
큰비 없이 무난한 날씨가 주말까지 이어지겠습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원격으로 취재한 비바 테크의 주요 세션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 관리에 유의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이태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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