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ickool

The Pickool

Earnings Call

Netflix, 결국 '돈으로 못 사는 것'을 사러 갔다

넷플릭스 (티커: NFLX)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계약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총 기업가치 기준 약 827억 달러 규모로 현금과 주식을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중 자기 자본 가치는 720억 달러입니다. WBD는 주당 27.75달러로 평가했으며 거래는 12~18개월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태호 (Philip Lee)'s avatar
이태호 (Philip Lee)
Dec 05, 2025
∙ Paid

넷플릭스 (티커: NFLX)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 계약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번 인수는 총 기업가치 기준

  • 약 827억 달러 규모로 현금과 주식을 혼합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이 중 자기 자본 가치는 720억 달러입니다.

WBD는 주당 27.75달러로 평가했으며 거래는 12~18개월 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출처: 넷플릭스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는

우리의 사명은 언제나 전 세계를 즐겁게 하는 것이었다.

《카사블랑카》, 《시민 케인》 같은 불후의 명작부터 《해리 포터》, 《프렌즈》 같은
현대 인기작에 이르는 워너브라더스의 놀라운 라이브러리를
넷플릭스 작품들과 결합함으로써 이 사명을 더욱 훌륭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라고 인수 소감을 밝혔습니다.

본지는 공시 자료와 보도자료, 45분간 진행된 콘퍼런스 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1. ‘빌더’ 전략 깨고 대형 M&A… “이번엔 다르다”

  2. 780억 달러 인수의 설계도… 주가 변동·사업 분리 ‘이중 안전장치’

  3. “1+1=3 또는 4”… 넷플릭스가 제시한 WBD 인수의 시너지 방정식

  4. 넷플릭스가 인정한 약점… “WBD 100년 개발 인프라가 답”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빌더’ 전략 깨고 대형 M&A… “이번엔 다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보다는 자체 성장을 추구해왔습니다.

이른 바 “빌더(Builder, not Buyer)” 전략이 그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인수 발표에 대한 시장, 즉 애널리스트들의 분위기는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시장 분위기를 의식한 듯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는

넷플릭스가 이런 인수를 진행한다는 사실에 놀란 분들도 계실 것이다

라며 시장의 반응을 인정했습니다.

그렇기에 애널리스트들의 질문은 날카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 한 애널리스트는 워너브라더스의 주가가 6달러였을 때도 있었는데 왜 하필 지금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 특히 그는 과거 그렉 피터스 공동 CEO가 과거 블룸버그 콘퍼런스에서 한 발언을 지적했습니다.

당시 그렉 피터스 공동 CEO는

미디어 기업 간의 거래가 좋은 결과로 끝난 역사가 별로 없다

라고 말했던 점을 꼬집으며, 이번 결정이 모순적임을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한 넷플릭스 경영진의 방어 논리는 명확했습니다.

우선 테드 서랜도스는

  • 해당 발언을 할 당시에는 WBD가 매물로 나오지 않았을뿐더러,

  • 지금처럼 자산이 깔끔하게 정리되거나 분리된 상태도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 그러면서 지금이 인수 적기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당시 발언의 당사자인 그렉 피터스 공동 CEO는 과거의 실패 사례들과 이번 인수는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넷플릭스

그는 역사적으로 인수합병이 실패했던 이유는

  • 인수 기업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 쇠락해가는 사업의 수명을 억지로 늘리려 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반면 이번 넷플릭스의 인수와 관련해선

  •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인수기업이며

  • 건강하게 성장 중인 두 사업의 결합이라고 시장에 대해서 차별점을 부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가 “실행”을 통해 성장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강조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대규모 인수합병에 특화된 기업이 아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역사적으로 ‘해본 적 없는 일’을 성공해왔다.

DVD에서 스트리밍으로, 미국 중심에서 글로벌로,
라이선싱에서 자체 오리지널 제작으로의 전환이 그 증거다

그렇다면 이번 딜은 어떤 재무 구조로 되어 있을까요?

2. 780억 달러 인수의 설계도… 주가 변동·사업 분리 ‘이중 안전장치’

WBD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주주들은 이번 거래를 통해 주당 현금 23.25달러와 4.50달러 상당의 넷플릭스 주식을 받게 됩니다.

출처: 넷플릭스

이때 넷플릭스의 주가는 계속 변하기 때문에,양측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소위 ‘칼라(Collar)’라고 불리는 주가 보정 조항을 적용하게 됩니다. 기준은 거래 종결 직전 15일간의 평균 주가(VWAP)입니다.

  • 주가가 예상 범위 내일 때 (97.91달러 ~ 119.67달러): 예정대로 정확히 4.50달러어치의 주식을 받습니다.

  • 주가가 너무 떨어질 때 (97.91달러 미만): WBD 주주를 보호하기 위해, 주식 교환 비율을 0.0460주로 고정하여 더 많은 주식을 받게 합니다.

  • 주가가 너무 오를 때 (119.67달러 초과): 넷플릭스 주주를 보호(지분 희석 방지) 하기 위해, 교환 비율을 0.0376주로 고정하여 지급 주식 수를 제한합니다.

단 이번 인수의 선결 조건이 있었습니다.

WBD의 글로벌 네트워크 사업부가

  • ‘디스커버리 글로벌(Discovery Global)’이라는 별도의 상장 기업으로 떨어져 나가야 합니다.

  • 이 분사 과정은 2026년 3분기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CNN, 미국 내 TNT 스포츠, 디스커버리 채널, 디스커버리+, 블리처 리포트 등이 그 대상입니다.

인수가 완료될 경우 재무적으로는 워너브라더스가 2026년에 약 30억 달러의 이익(EBITDA)을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합병 후 약 25억 달러의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가정하면, 총 55억 달러의 이익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넷플릭스 CFO는 이날 밝혔습니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한 기업 가치(인수 배수)는 14.3배 수준입니다.

여기서 비용 절감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도 공개되었는데요.

  • 절감되는 25억 달러는 대부분 중복되는 부서를 합치거나

  • IT 시스템(기술 스택)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줄어드는 일반 관리비(SG&A) 성격의 비용이었습니다.

거래 직후에는

  • 넷플릭스의 부채 비율(레버리지)이 일시적으로 오르겠지만,

  • 넷플릭스 측은 2년 안에 신용등급 목표치에 맞게 빚을 줄일 계획입니다.

거래 완료 2년 차부터는 회계상 주당 순이익(GAAP EPS)도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운영할까요?

3. “1+1=3 또는 4”… 넷플릭스가 제시한 WBD 인수의 시너지 방정식

한 애널리스트는 “공짜 점심은 없다(대가 없는 이득은 없다)”는 경제학계의 격언을 인용하면서

워너 브라더스의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어떻게 827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

라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본지가 해당 콘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다면 물어보고 싶었던 정확하게 같은 질문이었는데요.

사실 넷플릭스가 워너 브라더스의 IP,

  • 즉 지적 재산권을 활용하면서 기존 워너 브라더스 사업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 운영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제일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넷플릭스 경영진들의 답은

This post is for paid subscribers

Already a paid subscriber? Sign in
© 2025 Pickool, Inc. · Privacy ∙ Terms ∙ Collection notice
Start your SubstackGet the app
Substack is the home for great 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