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을 못 뚫으면 AI도 없다 — GE 버노바 COO가 던진 경고
AI에 대한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지난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2026. 여러 세션 중 에너지와 관련된 세션이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AI에 대한 투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인프라는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지난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2026.
여러 세션 중 에너지와 관련된 세션이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바로 전 세계 전력 생산의 약 25%에 관여하는 에너지 기업
GE 버노바의 파블로 코지너 COO가 참여한 세션이 바로 그것입니다.
GE 버노바는
2024년 4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에너지 사업부가 분사해 출범한 회사로,
가스 터빈과 원자력·풍력 같은 발전 설비부터 변압기 등 전력망 기기까지 제작합니다.
국내에서는 HD현대일렉트릭·효성중공업·LS일렉트릭 같은 전력기기 업체들이 미국 변압기 시장 등에서 이 회사와 점유율을 다투는 경쟁사로 꼽힙니다.
이날 GE 버노바의 파블로 코지너 COO가 받은 질문은 하나였습니다.
AI의 부상은 에너지 인프라를 어떻게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의 디지털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본지는 이날 세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AI 전력 수요 폭증에 세계 에너지 투자 4,000억→7,500억 달러로 급증
“전력망은 고속도로다”… AI 슈퍼사이클이 되짚는 그리드의 가치
드론이 노린 데이터센터…지정학이 흔드는 에너지 안보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AI 전력 수요 폭증에 세계 에너지 투자 4,000억→7,500억 달러로 급증
모두 알고 있듯이 전력 수요와 이를 향한 투자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연간 4,000억 달러 수준이던 세계 에너지 인프라 투자는
현재 6,000억~7,500억 달러 규모로 커지고 있는 추세라고 파블로 코지너 COO는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GE 버노바의 실적에서도 확인됩니다.
가스 사업의 수주잔고, 곧 계약은 맺었지만 아직 마치지 않은 일감이 100기가와트에 달했고,
올해 1분기에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따낸 전기화 사업 수주는 지난해 1년 치를 넘어섰습니다.
파블로 코지너가 이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바로 AI였습니다.
AI 학습과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이 강력한 기술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사회 전반적인 전기화라는 더 큰 흐름도 있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에너지 소비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 정도이고,
나머지는 석탄, 석유, 중질유 같은 화석연료가 채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전기차, 데이터센터, 공장, 전기 난방 등 여러 분야에서 전기 사용이 늘면서, 2050년에는 이 비중이 30%, 많게는 50%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측마다 수치는 다르지만, 전기 사용이 늘어난다는 방향만큼은 일치합니다.
수요는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았습니다.
2025년 기준 미국 전체 전력 소비에서 2~3%였던 데이터센터의 비중은
2020년대가 끝날 무렵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베트남과 멕시코, 브라질 등에서도 전력 수요가 계속 커지고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파블로 코지너 COO는 지금의 상황을 1940년대 후반 이래 본 적 없는 에너지 슈퍼사이클의 초기 단계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는 이 흐름이 기업가치 평가까지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돈 가운데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현금을 뜻하는
잉여현금흐름이 하룻밤 사이에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기업의 가치가 X로 매겨지다가,
새로운 모델이나 새로운 활로,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내는 순간 X에 Y를 더한 가치로 재평가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2. “전력망은 고속도로다”… AI 슈퍼사이클이 되짚는 그리드의 가치
그렇게 수요와 투자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지금 업계의 가장 큰 질문은 과연 공급이 이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CNBC의 카렌 소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예로 들며,
공급 측면에서는 그동안 크고 작은 문제가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기 비중을 20~23%에서 50%까지 끌어올리려 할 때, 공급의 병목이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파블로 코지너 COO는 먼저 배경부터 짚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