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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칩 회사가 아니다"…젠슨 황, 타이베이에서 'AI 인프라 기업'을 선언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컴퓨텍스' 일정에 맞춰 1년 만에 대만 타이베이를 찾았습니다. 엔비디아는 2024년부터 컴퓨텍스 기간에 'GTC 타이베이'를 함께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기조연설은 타이베이 뮤직 센터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아내와 두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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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Philip Lee)
Jun 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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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컴퓨텍스’ 일정에 맞춰 1년 만에 대만 타이베이를 찾았습니다.

엔비디아는 2024년부터 컴퓨텍스 기간에 ‘GTC 타이베이’를 함께 개최해 오고 있습니다.

이번 기조연설은 타이베이 뮤직 센터에서 약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 아내와 두 자녀, 그리고 부모님까지 온 가족이 함께 자리한 이날 행사에서

  • 젠슨 황 CEO는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이날 연설은 대만 전역의 70여 곳에서 생중계되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출처: 엔비디아

그는 대만의 공급망 파트너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AI의 영향으로 올해 대만의 연간 국내총생산(GDP)이 10% 가까이 성장할 것이다”

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무대에서는 다양한 신제품과 서비스가 소개되었습니다.

  • 하지만 이날 확인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핵심은,

  • 컴퓨팅의 기본 개념은 물론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본지는 젠슨 황 CEO의 기조연설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하고 분석했습니다.

  1. 개발자 수는 그대로, 결과물은 3배… AI가 바꾼 소프트웨어 생산의 공식

  2. “지금까지 모든 CPU는 사람을 위한 것”…엔비디아, 에이전트 전용 CPU 공개

  3. “잘 만든 칩 한 장”의 시대는 끝났다…젠슨 황이 꺼낸 다음 판의 이름, DSX

  4. “40년 만에 PC를 다시 만든다”…엔비디아, AI 노트북·데스크톱 신제품 공개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개발자 수는 그대로, 결과물은 3배… AI가 바꾼 소프트웨어 생산의 공식

젠슨 황 CEO는 연설을 시작하면서 이미 거대한 변화는 시작되었다고 선언했습니다.

“2년 전 이 자리에서 생성형 AI 다음으로 올 물결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에이전틱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한다 “

에이전틱 AI란

  •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 업무를 처리하는 AI를 말합니다.

젠슨 황 CEO는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개발자들의 활동 기록으로 증명했습니다.

전 세계 개발자들이 코드를 공유하고 관리하는 플랫폼인 ‘깃허브(GitHub)’에는 코드 변경 사항을 기록하는 커밋(Commit) 기능이 있습니다.

출처: 엔비디아

이 커밋 건수는 2023년 3억 건, 2024년 4억 건, 2025년 5억 건으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특히 올해인 2026년에는 불과 몇 달 만에 기존의 세 배에 가까운 수준으로 급증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약 3,000만 명에서 4,000만 명 규모입니다.

  • 이들의 총 인건비는 약 3조 달러이며,

  • 이들이 창출해 내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약 100조 달러로 추산됩니다.

젠슨 황 CEO는 개발자의 수나 인건비 규모는 그대로 유지되었음에도, 결과물을 뜻하는 커밋 건수만 세 배 가까이 폭증했다는 점을 그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러한 폭발적인 변화의 중심. 그 중심에는 에이전트라는 새로운 컴퓨팅 방식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출처: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이날 가장 중요한 연설의 핵심으로 에이전트의 구조를 설명한 슬라이드를 꼽았습니다.

  • 에이전트는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대형 언어 모델(LLM)을

  • ‘하네스(Harness)’라는 지휘 체계 아래에 배치합니다.

  • 입력값이 들어오면 AI는 스스로 상황을 관찰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한 뒤 행동에 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스프레드시트, 웹 브라우저,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도구를 자유롭게 활용합니다.

  • 또한 사람처럼 단기 기억과 장기 기억을 모두 갖추고 있어,

  • 앞으로는 이 기억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사용자 경험(UX)에 대한 기준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 앱을 직접 실행하고 마우스를 클릭하는 대신, 원하는 바를 말로 설명하기만 하면 됩니다.

  • 그러면 AI가 스스로 코드를 작성하거나 도구를 활용해 결과물을 완성하게 되는데요.

젠슨 황 CEO는 무대에서 부서진 리모컨 배터리 클립 사진을 보여준 뒤, 즉석에서 3D 프린팅용 설계 파일을 만들어내는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컴퓨팅 시장의 수익 구조마저 바꿔 놓았습니다.

  • AI가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인 토큰(Token)이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준이 된 것입니다.

  • 더 많은 토큰을 생성하기 위해 ‘AI 팩토리’를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 현재 대만 내 컴퓨팅 수요를 폭발적으로 견인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아울러 젠슨 황 CEO는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 개발자 한 명이 창출할 수 있는 성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 기업들은 오히려 더 많은 개발자를 채용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에이전트가 보편화되면 세상의 발전 속도가 더 이상 사람의 물리적인 수에 제한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에이전트들이 이전보다 훨씬 방대한 도구를 다루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의 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엔비디아는 1,000개에 달하는 ‘쿠다 X(CUDA X)’ 라이브러리를 에이전트 전용 도구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2. “지금까지 모든 CPU는 사람을 위한 것”…엔비디아, 에이전트 전용 CPU 공개

에이전트가 일하는 방식이 이처럼 완전히 달라지면서, 이를 구동하는 컴퓨터 역시 기초부터 다시 설계해야 했습니다.

사람이 아닌 에이전트가 주된 사용자가 된 최초의 하드웨어,

  • 바로 ‘베라 루빈(Vera Rubin)’이었습니다.

  • 그리고 이날, 베라 루빈은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습니다.

출처: 엔비디아

베라 루빈은 단순한 GPU 하나가 아닙니다. 시스템 전체를 처음부터 하나의 덩어리로 설계한 제품입니다.

GPU를 시작으로 칩과 칩을 잇는 연결망(NVLink 72), 중앙처리장치(베라 CPU), 저장 장치, 네트워크(CX9), 소프트웨어(Doca), 내장 보안 처리 장치인 ‘블루 필드(BlueField)’까지 모두 아우르는 제품인데요.

또한, AI 모델을 외부 침입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밀 컴퓨팅(Confidential Computing)’ 규격도 시스템 전반에 적용되었습니다.

전체 시스템은 7개의 새로운 칩과 5개의 랙 스케일(Rack-scale) 시스템으로 구성됩니다.

  • 보드 하나에는 무려 6조 개의 트랜지스터와 1만 8,000개 이상의 부품이 탑재됩니다.

  • 이 거대한 칩의 제조에는 TSMC의 3나노미터 공정과 CoWoS 패키징 기술이 사용되었으며,

  • SK하이닉스를 비롯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HBM4 메모리가 탑재되었습니다.

함께 공개된 다른 칩들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 ‘그록 3 LPX(Groq 3 LPX)’는 16개의 트레이에 256개의 LPU를 탑재했습니다.

  • 초당 40페타바이트(PB)에 달하는 압도적인 SRAM 대역폭을 확보하여,

  • 지연이 매우 적은 추론 작업을 담당하게 됩니다.

NVLink 72가 최고 수준의 처리량으로 토큰을 생성한다면, 그록 LPX는 최저 수준의 지연 시간으로 토큰을 생성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네트워킹 분야의 혁신도 돋보였습니다.

  • 세계 최초로 ‘공동 패키지형 인터커넥트(CPI)’를 적용한 ‘노맥스(Nomax)’ 네트워킹과,

  • 200기가비트 코패키지드 옵틱스를 갖춘

  • 이더넷 스위치 ‘스펙트럼-X(Spectrum-X) 이더넷 포토닉스’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특히 스펙트럼-X에는 TSMC의 CoWoS 공정과 인듐 인화물 기반의 초고출력 레이저 다이가 적용되었습니다.

양산을 위한 채비도 모두 마쳤습니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베라 루빈 NVL72 엔지니어링 랙을 가장 먼저 가동하기 시작했고,

  • 델과 코어위브 역시 구축을 완료했습니다.

특히 복잡한 케이블을 없애고 인쇄회로 기판(PCB) 미드플레인을 도입한 결과,

과거 두 시간씩 걸리던 조립 시간을 단 5분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젠슨 황 CEO는

“ 공급망 규모가 전작의 두 배로 커졌다.

엔비디아 엔지니어 4만 명과 대만의 150개 공급망 파트너,
그리고 수백만 평방피트 규모의 공장 부지가 투입되었다 “

라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설계 목적은 이전 세대와 명확히 달랐습니다.

  • ‘호퍼(Hopper)’가 AI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집중했고,

  • ‘그레이스 블랙웰’이 학습된 모델로 답을 내놓는 추론에 초점을 맞췄다면,

  • 베라 루빈은 오직 에이전트 실행을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었습니다.

참고로 에이전트는 여러 데이터센터에서 동시에 분산 실행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 AI가 생각하고 사고할 때는 NVLink 72 랙 전체가 가동되고,

  • 도구를 사용할 때는 CPU가 해당 작업을 처리합니다.

그러면서 이날 눈길을 끈 베라 CPU를 발표했습니다.

“ 지금까지의 모든 CPU는 사람을 위해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 CPU는 오직 에이전트를 위해 만들었다 “

참고로 에이전트는 나노초(10억 분의 1초) 단위로 움직입니다.

  • 도구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아주 미세한 지연조차 다음 단계에서 심각한 병목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베라 CPU는 다음 네 가지 요소에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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