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 살아남는 인간은 어떤 인간일까? - 라인 야후 CEO가 찾은 답.
이번 주 일본 도쿄에서 '스시 테크 도쿄 2026'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러 세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AI가 사람에게서 가져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주제로 한 대담이었습니다. 일본 테크 업계를 이끄는 두 거물이 직접 연사로 나선 만큼 청중의 열기 또한 매우 뜨거웠습니다.
이번 주 일본 도쿄에서 ‘스시 테크 도쿄 2026’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러 세션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AI가 사람에게서 가져갈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주제로 한 대담이었습니다. 일본 테크 업계를 이끄는 두 거물이 직접 연사로 나선 만큼 청중의 열기 또한 매우 뜨거웠습니다
대담자로 나선 가와베 켄타로 LY 코퍼레이션 회장 겸 대표이사는 지난 30년간 일본 인터넷 산업을 이끌어 온 입지전적인 경영자입니다.
함께 자리한 아타카 가즈토 게이오대 환경정보학부 교수는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와 야후재팬 최고 데이터 책임자(CDO)를 지냈습니다. 그는 현재 LY 코퍼레이션 수석 전략가이자 데이터 및 AI 전략 분야의 핵심 논객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날 대담은 ‘인간과 AI 중 누가 일을 더 잘하는가’를 묻는 일차원적인 비교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두 전문가는 마음가짐, 책임, 선택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주제로 45분간 대담을 이어갔는데요.
본지는 이날 세션 내용을 3가지 주제로 정리했습니다.
AI는 기본값, 인간의 가치는 그 위에 무엇을 얹느냐
AI가 평준화한 세상, 살아남는 건 ‘매력 있는 사람’
AI 시대의 역설 — 열광할 것을 찾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AI는 기본값, 인간의 가치는 그 위에 무엇을 얹느냐
대담의 첫 주제는 현실적인 고민에서 출발했습니다.
미국 빅 테크 기업을 휩쓴 대규모 정리해고가 일본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이었습니다.
가와베 회장은 일본 특유의 고용 구조를 언급하며 선을 그었습니다.
일본은 대규모 해고 대신 신규 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리라는 것이 그의 예측이었습니다.
그는 일본이 이미 만성적인 인력 부족 사회에 진입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직종을 가리지 않는다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AI의 도움으로 혼자서 여러 업무를 처리하게 되면서 앞으로 창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산업 변화는 자연스럽게 교육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사회자는 현장의 생생한 고민을 전했습니다.
젊은 직원들이 AI를 능숙하게 다루지만,
정작 스스로 깊이 고민하지 않은 얄팍한 결과물을 내놓는 경우가 잦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아타카 교수는 이 문제를 ‘맞고 틀림’과 ‘품질’의 영역으로 나누어 짚었습니다.
AI가 내놓는 결과물의 정확도는
앞으로 사람과 비슷해지거나 더욱 뛰어나게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진정으로 중요해지는 것은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겠다는 인간의 의지’였습니다.
그는 이를 요리에 빗대어 설명했습니다. 기술적으로 완벽한 요리에 마지막 소금 한 꼬집을 더해 맛을 완성하는 감각, 그것이 인간 고유의 가치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감각은 어떻게 기를 수 있을까요?
아타카 교수의 대답은 단호했습니다.
그는 “AI에 업무를 맡길 때 사람에게 남은 역할은 단 두 가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하나는 올바른 방향을 잡아주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결과물을 평가해 피드백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해당 분야를 실무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치열하게 고민해 본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는 정치 분야 논문 심사에 참여했던 경험을 예로 들었습니다.
해당 분야를 깊이 다뤄 본 적 없는 사람이 AI에 의존해 만든 결과물은 전문가의 눈에 단번에 띄었습니다.
현장 경험 없이 AI에 프롬프트만 입력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만 떠안게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습니다. 이 경우 사람은 결국 책임만 떠안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습니다.
가와베 회장은 다른 측면에서 인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바로 실제 사용자의 예리한 시각을 갖춘 ‘슈퍼유저’나 ‘얼티밋 유저’의 중요성입니다.
서비스를 직접 써 보는 사람만이 예민하게 알아채는 영역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결국 AI 시대에 가장 위태로운 사람은 깊이 있는 실무 경험도, 예리한 사용자 감각도 갖추지 못한 어중간한 사람이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다만, ‘AI를 다루는 사람이 해당 분야의 업무 과정(프로세스)까지 전부 알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타카 교수는 향후 3년 안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운전자가 자동차의 엔진 구조를 완벽히 몰라도 운전할 수 있듯, AI 활용 역시 비슷한 단계로 접어든다는 의미입니다.
가와베 회장은 기업이 마주할 현실적인 부담을 덧붙였습니다.
이윤 창출이 목적인 기업이 직원에게 일일이
업무의 기초 과정까지 교육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따라서 그 기초를 다져 주는 역할은 결국 학교 교육이 맡아야 한다고 전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와베 회장은 이 흐름을 명쾌하게 정리했습니다.
이제 AI가 만들어내는 결과물은 ‘기본값’으로 봐야 하며,
앞으로는 그 위에 ‘나’만의 개성을 더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았습니다.
AI가 세상의 평균적인 결과물 수준을 크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인간에게 남겨진 진짜 가치는 ‘그다음에 무엇을 더 얹을 수 있는가’라는 문제로 옮겨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 ‘얹는 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2. AI가 평준화한 세상, 살아남는 건 ‘매력 있는 사람’
AI가 결과물의 질을 상향 평준화한다면, 인간에게 남는 진짜 가치는 과연 무엇일까요?
아타카 교수는 화이트보드에 두 가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