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창시자가 말하는 AI 시대: 소버린 AI보다 개인 데이터 주권이 먼저다
최근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개인의 데이터 권리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지난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2026'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월드 와이드 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 경이 오른 무대에서 말이죠
최근 소버린 AI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개인의 데이터 권리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려나는 추세입니다.
우리는 지난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 테크놀로지 2026’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월드 와이드 웹(WWW)의 창시자인 팀 버너스-리 경이 오른 무대에서 말이죠. 이날 자리에는 팀 버너스-리 경이 공동 창업한 기업 ‘인럽트(Inrupt)’의 존 브루스 CEO도 함께했습니다.
‘디 애틀랜틱’의 니콜라스 톰슨 CEO 겸 편집장이 사회를 맡은 대담에서는
AI 시대에 개인 데이터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
그리고 그 해결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습니다.
본지는 25분간 진행된 이날 세션의 핵심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팀 버너스 리 “AI 시대, 국가 주권보다 중요한 건 ‘개인 데이터 주권’
내 편에서 일하는 AI ‘찰리’... LLM에는 ‘흔든 진실’만 건넨다
관심 경제에서 의도 경제로 — 팀 버너스 리가 설계하는 다음 인터넷
팀 버너스 리가 AI 기업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의심하는 이유
이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1. 팀 버너스 리 “AI 시대, 국가 주권보다 중요한 건 ‘개인 데이터 주권’
웹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웹사이트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개방성은 개인에게 실질적인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대부분의 사용자는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플랫폼의 울타리 안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팀 버너스-리 경은 최근 사용자들이
단순한 검색 엔진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질문까지
LLM(대규모 언어 모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활은 더 편리해졌지만,
정작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 통제권을 상실한 채 AI를 사용하고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두 연사가 주목한 핵심 의제는 국가 차원의 ‘AI 주권’이 아니라, 바로 ‘개인의 주권’이었습니다.
팀 버너스-리 경은
“한 개인으로서 당신은 마땅히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통제권을 가져야 한다”
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내 데이터’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봐야 할까요?
생년월일이나 건강·금융 정보처럼 개인에게 고유한 정보도 있지만,
웹에서 유통되는 데이터의 상당수는 타인과 공유되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두 사람이 주고받은 이메일은 양쪽 모두의 데이터에 해당합니다.
존 브루스 CEO는 개인과 연관된 사실상 그 모든 정보가 ‘내 데이터’의 영역에 포함되며,
그중 무엇이 중요한지는 사용자 본인이 직접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신에 관한 모든 데이터 조각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누구에게 허용할지 결정하는 ‘관리자(custodian)’ 역시 대체로 본인이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들이 제기한 더 심각한 문제는 LLM이 사용자에 대해 축적하는 정보의 깊이입니다.
LLM은 자녀의 이름이나 몇 시간 뒤로 예정된 병원 예약까지 파악할 정도로
사용자를 속속들이 분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AI가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이전의 단순한 검색어 수집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수준입니다.
두 연사는 사용자가 이러한 정보 수집 수준에 깜짝 놀라는 순간을
이른바 ‘WTF(What The F***)’ 순간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러한 데이터 침해는 이미 현실로 다가왔다는 것이 이들의 진단이었습니다.
인럽트의 존 브루스 CEO는 사용자별로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동적 가격 책정(dynamic pricing)’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습니다.
가령 유럽 내 사용자가 쿠키 수집 동의 창에서 ‘아니오’를 선택하더라도,
분석해 보면 약 35%의 사례에서 시스템이 여전히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를 제재할 마땅한 장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존 브루스 CEO는 현재의 웹 생태계가 이미 왜곡되어 있으며, AI가 개인 데이터를 밀착 공유·확보함에 따라 그 폐해가 한층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2. 내 편에서 일하는 AI ‘찰리’... LLM에는 ‘흔든 진실’만 건넨다
현재의 웹 생태계가 왜곡되어 있다는 진단에만 머물렀다면, 이는 뻔한 경고에 그쳤을 것입니다.
두 연사의 진짜 관심사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평평하게 되돌릴 것인가’에 있었습니다.
그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바로 AI 에이전트 ‘찰리(Charlie)’입니다.
참고로 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