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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은 떠났다 — 전직 장관과 국회의원, 두 창업자가 마주한 대한민국 AI의 민낯

11일 오후, 서울 강남 씨스퀘어에서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주최로 'AXIS 2026 KSF Startup-led 인공지능(AI) 서밋'이 열렸습니다. 행사명인 'AXIS'는 AI 전환의 중심축(軸)이 정부와 기관에서 스타트업과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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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Philip Lee)
Jun 11, 2026
∙ Paid

11일 오후, 서울 강남 씨스퀘어에서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주최로 ‘AXIS 2026 KSF Startup-led 인공지능(AI) 서밋’이 열렸습니다. 행사명인 ‘AXIS’는

  • AI 전환의 중심축(軸)이 정부와 기관에서

  • 스타트업과 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이날 여러 세션이 진행된 가운데, 본지는 첫 번째 순서였던 ‘AI 생태계’ 세션에 주목했습니다.

이 세션에는

  • 박영선 서강 멘토링센터 생각의 창 센터장(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

  •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

  •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패널로 참석했습니다.

이들의 토론을 관통한 핵심 질문은 단 하나였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이 세계 3대 AI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가?’였습니다.

본지는 약 45분간 진행된 토론의 핵심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1. 블랙웰에 이어 베라 루빈까지…토종 AI 칩 스타트업, 설자리 있나

  2. “국가 주도산업의 망령” vs. “민간 주도 미국도 애플 키웠다”

  3. “대한민국을 좋아해서” vs. “수요 창출 때문에”…젠슨 황 방한의 진짜 속내

  4. 90% 완성도까지는 30억, 제품화엔 수천억…정부 지원이 놓친 ‘마지막 10%

이를 바탕으로 오늘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블랙웰에 이어 베라 루빈까지…토종 AI 칩 스타트업, 설자리 있나

박영선 전 장관은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의 잇따른 방한을 화두로 꺼냈습니다.

박 장관은 젠슨 황의 방한을 “반도체를 팔러 왔다”라고 일축하면서

  • 작년 가을 방한 당시 대한민국은 엔비디아의 칩 ‘블랙웰’ 기반 GPU 26만 장을 구매하기로 했고

  • 최근 방한에서 젠슨 황은 차세대 칩 ‘베라 루빈’을 새롭게 소개하며,

  • 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만나고 돌아갔다는 사실을 짚었습니다.

그녀는 이러한 대규모 GPU 도입이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2019년, 모두가 반도체 스타트업의 성공을 회의적으로 볼 때

  • 당시 중소벤처기업부가 Arm과 손잡고

  • 토종 팹리스 스타트업 10여 곳에 각각 2억 원의 연구개발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소개했습니다.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딥엑스, 모빌린트, 파두 등이 이 지원을 받았으며,

  • 이들은 당시의 시드머니를 발판 삼아 산업은행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후속 투자를 유치했고,

  • 5년 만에 3,000억 원에서 1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출처: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박영선 전 장관이 지적한 부분은 엔비디아 GPU 26만 장이 대거 도입될 경우, 이들 토종 팹리스가 자체 설계한 칩이 쓰일 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러한 우려가 제기되자 정부는 국산 칩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AI 전용 데이터센터 구축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차세대 칩 ‘베라 루빈’의 등장은 업계의 고민을 한 층 더 깊게 만든다고 소개했습니다.

  • 박 전 장관의 관점에서 베라 루빈은 단순한 성능 개선 제품이 아니었습니다.

  • AI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터를 결합해 ‘AI 에이전트 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구조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특히 데이터 정밀도를 낮춰 연산 효율을 높이는 ‘FP8’ 방식에 초점을 맞춰, 기존 블랙웰 대비 4분의 1 수준의 GPU만으로도 구동이 가능한 상황.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 대부분이 FP8 기준에 맞춰 칩을 설계해 왔으나, 베라 루빈의 등장으로 시장의 판도가 또다시 요동치게 되었습니다.

결국 대한민국이 엔비디아 생태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우리 스타트업은 앞으로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근본적인 질문이 커졌다고 그녀는 보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박 전 장관이 내놓은 해법은 ‘제대로 된 국가 프로젝트’의 추진이었습니다.

“나는 이럴 때 국가가 제대로 된 국가 프로젝트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엄밀히 말하면 대한민국은 AI 반도체의 제조업 강국이지,
사실은 이런 AI 시대를 설계할 수 있는
전체적인 어떤 능력을 갖고 있기에는 아직 조금 부족하다.”

구체적으로 이날 박 전 장관이 제시한 방안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차별화된 AI 모델 육성입니다.

  • 과기정통부가 주목하고 있는 국내 AI 모델 8개가

  • 미국 등 선진국 모델과 확실히 구별되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이끄는 것 또한 국가의 책임이라는 점입니다.

둘째는 데이터의 질적 전환입니다.

  • 대한민국의 데이터 공개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지만,

  • 정작 ‘AI가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는 데이터’의 기준에서는 미국에 크게 뒤처져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 국방, 제조, 재난, 의료 등 외부 유출이 민감한 데이터를

  •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체계화하는 ‘K-온톨로지 프로젝트’ 추진을 제안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자국이 주도권을 갖는 ‘소버린 AI’와 특정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를 키워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 전 장관은 국가가 이러한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 그 위에서 스타트업들이 투명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준다면,

  • K-스타트업이 자생력을 갖추고 관련 업계 전체에 다시 활기가 돌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2. “국가 주도산업의 망령” vs. “민간 주도 미국도 애플 키웠다”

류중희 리얼월드 대표는 박 전 장관의 해법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10년 뒤에도 현재의 국가와 정부 체제가 그대로 유지될지,

  • 개인과 기업, 그리고 국가의 관계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류 대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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