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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에서] 신냉전시대를 맞이한 AI 패권 경쟁, 우리의 선택은

시작하면서 Pickool(픽쿨) 한국어판은 2021년 9월 창간이래 숫자와 데이터 중심으로 글을 전해왔습니다. 생각을 넣는 것을 지양했고, 생각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Less is More(간결한 것이 낫다)”라는 생각으로 그 기조를 유지해왔습니다. 만 4년을 앞둔 이 시점. 어떤 것으로 앞으로 4년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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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Philip Lee)
Sep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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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Pickool(픽쿨) 한국어판은 2021년 9월 창간이래 숫자와 데이터 중심으로 글을 전해왔습니다.

생각을 넣는 것을 지양했고, 생각이 넘쳐나는 시대에 오히려 “Less is More(간결한 것이 낫다)”라는 생각으로 그 기조를 유지해왔습니다.

만 4년을 앞둔 이 시점. 어떤 것으로 앞으로 4년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것을 추가해야 더 읽는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 고민해왔습니다. 나름 수개월간 만 4년을 함께 해온 독자님들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요. 이 점을 반영해서 새로운 섹션을 출시하고자 합니다.

"서울숲에서"입니다.

독자님들 중 한 분은 “정보 때문에 픽쿨을 읽지만, 사실 당신이 종종 페이스북에 올리는 글이 더 재미있다”라는 의견을 주시기도 했습니다. 이것이 그분의 생각이라면 모르겠지만 진행한 30여 건의 심층 인터뷰에서 100% 같은 의견이 나왔기에 이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바로 “칼럼”입니다. 그리고 이 칼럼은 저희가 바라본 생각. 그리고 관점. 느낌 점을 담고자 합니다. 그리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전 세계 각국 현장에서 느끼는 국제 관계와 경제, 그리고 테크 소식을 담고자 했습니다.

주 1회 찾아뵙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2025년 9월 3일 (수)

Pickool 창업자 겸 발행인 이태호 올림


지난 5월 21일 엔비디아의 창업자 겸 CEO 젠슨 황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단순히 업계의 슈퍼스타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는 아니었다. 그런데 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이상한 기시감이 들었다. 어디서 들어본 논리, 그리고 어디서 본 듯한 패턴이었다.

중국은 전 세계 AI 연구자의 50%가 있는 곳이다.

우리는 이 중국의 AI 연구자들이 엔비디아에서 구축하길 원한다

라는 발언에서는 '아 그럴 수 있지' 싶다가,

나는 최신의 새로운 형태의 AI는 미국이 주도하는 AI.

그 표준을 미국이 만들어낸 AI가 되길 원한다

라는 발언을 들으면서 나름의 확신이 생겼다. 아,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엔비디아는 상장사다. 때문에 이윤추구가 제1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가 강조한 것은 단순한 매출이 아니었다. "미국형" 기술 스택이 세계 표준이 되어야 한다는, 그야말로 기술 패권에 대한 의지였다. 물론 그는 이 자리에서 "엔비디아가 유일한 사업자는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현실을 보면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없어서 못 파는 독점 수준의 사업자다. 겸손한 그의 말속에는 냉정하고 정확한 자기 인식이 있었다.

석 달하고 열흘이 지난 오늘,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이 나란히 연단을 향해 걷는 장면이 전 세계로 송출됐다. 1959년 이후 북한과 중국, 러시아 지도자가 함께 선 것은 오랜만의 일이었다. 그 순간 시곗바늘이 1991년 이전으로 되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신냉전 시대의 서막이 오르고 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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