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르쿤, 앤트로픽 또 저격 — "내로남불"이라 부른 이유와 '소버린 AI'의 진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인공지능(AI) 석학은 현재 AI 업계의 구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비바 테크놀로지 2026'이 열립니다. 첫날 열린 여러 세션 중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Wired)》의 스티븐 레비와 대담을 나눈 얀 르쿤 세션에 주목했습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인공지능(AI) 석학은 현재 AI 업계의 구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번 주 프랑스 파리에서 ‘비바 테크놀로지 2026’이 열립니다.
첫날 열린 여러 세션 중 IT 전문 매체 《와이어드(Wired)》의 스티븐 레비와 대담을 나눈 얀 르쿤 세션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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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 르쿤은 현재 AMI 리서치를 이끌고 있으며 뉴욕대학교(NYU)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앞서 메타(Meta)의 수석 AI 과학자를 지냈으며,
NYU 데이터 과학센터의 창립 디렉터를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AI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2018년 ‘컴퓨터 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ACM 튜링 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학술원과 프랑스 과학원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얀 르쿤 교수는 이번 대담에서
현재 주류를 이루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노선에 대한 비판을 시작으로,
자신이 구상하는 AI의 새로운 방향과 ‘AI의 통제권은 누구에게 있어야 하는가’라는 문제까지
폭넓은 견해를 밝혔습니다.
본지는 약 30분간 진행된 이날 세션의 핵심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LLM은 인정하지만 AGI는 아니다 — 얀 르쿤의 선 긋기
단기 성과 vs 장기 연구 — 얀 르쿤과 메타가 갈라선 지점
“픽셀까지 다 맞히려 하지 마라” — 얀 르쿤이 15년 만에 찾은 답, JEPA
오픈소스가 무너지면 소버린 AI도 무너진다 — 얀 르쿤의 경고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LLM은 인정하지만 AGI는 아니다 — 얀 르쿤의 선 긋기
얀 르쿤은 자신이 거대 언어 모델(LLM)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먼저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LLM이 유용하며 실제로 본인도 즐겨 사용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기계 번역이나 코드 생성 같은 특정 영역에서는
LLM이 이미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코드를 작성하는 일과 소프트웨어 시스템 전체를 설계하는 일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점을 분명히 짚었습니다.
얀 르쿤이 진정으로 비판하는 대상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LLM의 규모만 키우면 언젠가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할 것’이라는 맹신적 흐름이었습니다.
“ LLM을 어떻게든 키우기만 하면 인간 수준의 지능에 도달할 수 있다는 발상,
그건 그냥 틀렸다 “
얀 르쿤은 이러한 믿음에 완전히 사로잡힌 사람들을 가리켜
‘LLM에 중독된(LLM pilled)’ 상태라고 꼬집었습니다.
실리콘밸리를 포함한 현재 AI 업계의 상당수가 이 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하며 똑같은 주제만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주류 흐름에서 벗어나면 도태될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겹쳤습니다.
그 결과 모두가 맹목적으로 한 방향만 바라보는 ‘단일 문화’가 형성되었다고 그는 진단했습니다.
물론 얀 르쿤은 LLM이
수학이나 프로그래밍처럼 기호를 정확히 다뤄야 하는 영역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강점이 인간이 수행하는 모든 영역으로 자연스럽게 확장될 것이라고 기대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얀 르쿤은 현재의 시스템을 뛰어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는데요.
참고로 이 목표에 도달하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었습니다.
기존 LLM 위에 새로운 구조를 덧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하지만 얀 르쿤은 이 방식의 발전 속도가 너무 느리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단번에 뛰어넘기(leapfrogging)’라는 발상이며, AMI 리서치 역시 이 개념을 바탕으로 설립된 기업이기도 했습니다.
기존의 기술을 한 단계씩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대신,
최종적으로 목표하는 형태를 곧바로 개발해
현재의 뚜렷한 한계를 단숨에 돌파하겠다는 것이 얀 르쿤의 구상이었습니다.
2. 단기 성과 vs 장기 연구 — 얀 르쿤과 메타가 갈라선 지점
이러한 구상을 직접 실현하기 위해 얀 르쿤은 결국 메타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야 했습니다.
그가 업계의 주류와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일이 아닙니다.
얀 르쿤은 메타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업계의 전반적인 흐름과는 다른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습니다. 무려 15년 이상 매달려 온 연구 주제였으며, 최근 5년 동안은 메타의 기초 연구 조직인 ‘페어(FAIR)’ 안에서 연구를 집중적으로 이어 나갔습니다.
다만 얀 르쿤은 자신이 페어의 책임자가 아니라 한 명의 연구원이었을 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시 페어는 지난해 회사를 떠난 조엘 피노(Joëlle Pineau)가 이끌고 있었고,
얀 르쿤의 프로젝트는 마크 저커버그와
앤드루 보즈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입니다.
메타가 타 경쟁사들을 따라잡기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