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AI 격차 최대 11배…지금 막지 않으면 2028년 역전된다
앤트로픽은 지난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중 AI 경쟁 현황과 2028년 시나리오를 예측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두 나라의 AI 기술 격차를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권위주의 정권에 AI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14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중 AI 경쟁 현황과 2028년 시나리오를 예측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두 나라의 AI 기술 격차를 분석했습니다. 아울러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이 지금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권위주의 정권에 AI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앤트로픽은
중국 국민과 AI 연구진이 이룬 성과를 존중하며,
이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이어가기를 바란다는 뜻을 함께 밝히기도 했습니다.
테크 기업이 발표한 자료라고 보기에는 내용이 매우 정치외교적이었는데요.
그만큼 해당 보고서는 최첨단 AI를 확보한 권위주의 체제가 인류에게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구체적으로 짚었습니다.
본지는 이번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94% vs 8%…중국 AI, 악의적 요청 거의 다 들어줬다
11배 격차도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 칩 통제의 한계와 허점
기술만으론 이길 수 없다 — 미·중 AI 경쟁의 ‘4개 전선’
12~24개월 격차냐, 수개월 박빙이냐 — 두 시나리오의 갈림길
이를 바탕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94% vs 8%…중국 AI, 악의적 요청 거의 다 들어줬다
앤트로픽의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을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규범 경쟁’으로 규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가장 발전한 AI를 개발한 국가가 해당 기술의 규칙까지 주도하게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권위주의 정권은 감시와 통제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해 그 범위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AI의 등장으로 이러한 제약은 사실상 무력화되었습니다.
실제로 중국 공산당은 이미 AI를 전방위적으로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언론을 검열하고 반체제 인사를 단속하며, 기업과 정부 기관을 해킹하는 데 AI를 활용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면
신장 지역에서는 안면 인식, 생체정보 수집, 통신 감시 기술을 체계적으로 가동해
사람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했던 대규모 감시와 통제를 시행하고 있었습니다.
군사적 위협도 커지고 있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전략가들은 미군을 추월할 핵심 수단으로 군사력의 ‘지능화’를 꼽습니다.
이를 위해 ‘딥시크(DeepSeek)’ 등 중국의 상업용 AI를
무인기 군집 조종과 사이버 공격 역량 강화에 활용하고 있었습니다.
나아가 보고서는 최첨단 AI가
반도체, 생명공학, 첨단 소재 등 다른 기술의 발전을 앞당기는 촉매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위험이 더욱 복합적으로 증폭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두 나라의 ‘안전성 격차’가 더해지면 위험은 한층 더 심각해진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미국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 산하 AI 표준혁신센터(CAISI)가 일반적인 ‘탈옥(Jailbreaking ·안전장치 무력화)’ 기법으로 AI 모델을 시험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의 딥시크 R1-0528 모델은 명백히 악의적인 요청의 94%를 그대로 수행했습니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미국의 참조 모델은 8%에 그쳤습니다.
지난 4월에 공개된 문샷(Moonshot)의 ‘키미(Kimi) K2.5’ 모델에 대한 독립 평가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이 모델 역시 화학·생물·방사선·핵(CBRN)과 관련된 위험한 요청을 거부하는 비율이
미국의 최첨단 모델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안전성 취약점이 딥시크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었습니다.
게다가 중국 연구소들은
군사용과 민간용으로 모두 쓰일 수 있는(이중 사용) 모델을
오픈웨이트(Open-weight·가중치 공개)’ 방식으로 배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렇게 AI의 핵심 데이터인 가중치까지 공개되면, 누구나 기존에 설정된 안전장치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가 단위의 조직이나 테러 단체 등이 사이버 공격이나 대량살상무기(CBRN) 오남용에 AI를 악용할 길을 열어주게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기준 중국의 상위 13개 AI 연구소 중 안전성 평가 결과를 공개한 곳은 3곳뿐이었습니다. CBRN 위험 평가를 공개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양국의 경쟁이 가열될수록 AI 안전 기준이 오히려 후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2. 11배 격차도 저절로 유지되지 않는다 — 칩 통제의 한계와 허점
이 위험의 실체와 무게는 결국 두 나라의 ‘기술 격차’에 달려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