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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nings Call

쿠팡 4분기 실적 분석: 대만에 베팅했지만, 이익 97% 하락 그리고 잉여 현금은 반토막

사실 쿠팡의 4분기 실적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픽쿨의 서울 사무실이 있는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앞에는 쿠팡의 라스트 마일 물류센터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세 보진 않았지만, 들어오고 나가는 트럭 수와 쌓여 있는 박스 양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긴 했거든요. 그 느낌이 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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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Philip Lee)
Feb 27, 2026
∙ Paid

사실 쿠팡의 4분기 실적이 매우 궁금했습니다. 픽쿨의 서울 사무실이 있는 헤이그라운드 성수 시작점 앞에는 쿠팡의 라스트 마일 물류센터가 있습니다.

정확하게 세 보진 않았지만, 들어오고 나가는 트럭 수와 쌓여 있는 박스 양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긴 했거든요.

그 느낌이 맞았습니다.

전직 직원 한 명의 배신이 영업이익을 97% 증발시키고,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고객 수를 꺾었습니다.


쿠팡(티커: CPNG)이 2025 회계연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출처: Gemini

우선 이번 분기 매출을 살펴보겠습니다.

  • 전체 순 매출은 88억 3,5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습니다.

  • 환율 변동을 제외할 경우 14%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의 순 매출은 74억 800만 달러(전년 대비 +8%, 중립 +12%),

  • 디벨로핑 오퍼링스(이하 “신사업”) 부문은 14억 2,700만 달러(+32%, 중립 +31%)를 기록했습니다.

쿠팡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 매출 총이익은 25억 4,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으나,

  • 매출 총이익률은 28.8%로 2.48%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영업이익은 800만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3억 1,2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사실상 증발했습니다.

  • 조정 EBITDA는 2억 6,700만 달러로 37% 줄었고,

  • 조정 EBITDA 마진은 3.0%로 전년 동기 대비 2.26% 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연간 실적도 빛이 바랬습니다.

  • 매출은 345억 3,400만 달러(+14%, 환율 제외 시 +18%)였으나,

  • 일회성 항목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오히려 1,100만 달러 줄었습니다.

무엇보다 잉여현금흐름이 5억 2,700만 달러로 전년(10억 1,600만 달러) 대비 48%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정보 유출 사건 이후 발표된 첫 실적 발표인 만큼 시장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 김범석 대표는 직접 육성 사과했으며, 쿠팡의 한국 사업 부문을 맡고 있는 HL 로저스 대표도

  • 이날 콘퍼런스 콜에 참석해 정보 유출 경과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본지는 쿠팡의 공시 자료와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는데요.

  1. 전 직원의 배신이 쿠팡 실적을 흔든다…바우처 12억 달러·주주 집단소송 ‘직격탄’

  2. 활성 고객 감소·와우 이탈 급등·마진 하락…데이터 유출이 쿠팡 전 지표를 흔들다

  3. 적자 58% 폭증했는데 멈추지 않는다…쿠팡 신사업, 대만이 승부수

  4. 잉여현금흐름 반 토막에 ‘수십억 달러’ 추가 투자 예고…쿠팡, 현금이 마른다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전 직원의 배신이 쿠팡 실적을 흔든다…바우처 12억 달러·주주 집단소송 ‘직격탄’

전직 직원 한 사람의 개인정보 유출이 남긴 효과는 컸습니다.

이날 HL 로저스(HL Rogers) 법무총괄 겸 한국 자회사 임시 대표가 사건의 전말을 밝혔는데요

쿠팡 측은 이 직원이 3,300만 개 이상의 사용자 계정 데이터에 불법으로 접근했고, 이 중 한국 사용자 계정 약 3,000개와 대만 계정 1개의 데이터가 실제로 외부로 유출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쿠팡 측은 만디언트(Mandiant)와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 등

  • 전문 보안 기업이 조사한 결과,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배송지 주소, 일부 주문 내역 등

  • 기본적인 연락처와 주문 정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한국 계정 중 2,609개는 건물 공동현관 비밀번호까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금융 정보, 결제 카드 데이터, 로그인 비밀번호, 정부 발급 신분증 등 치명적인 고위험 데이터에는 접근하지 못했으며, 현재까지 유출된 데이터가 악용되거나 2차 피해로 이어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사건에 대해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전직 직원이 정상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절차의 맹점을 악용해 벌인 치밀한 표적 공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건 원인 규명과는 별개로 이번 피해 수습은 쿠팡의 재무 건전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 비판을 받았던 바우처 형태의 쿠팡의 고객 보상안은 약 12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데요.

  • 이 바우처는 2026년 1월 15일부터 쿠팡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 금액에서 바로 차감할 수 있습니다.

  • 이는 2026년도 쿠팡의 매출과 수익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법적 리스크 또한 커지고 있었습니다.

올해 1월과 2월 미국에서는 증권법 및 신인의무 위반을 이유로 주주들의 집단소송과 파생소송(’Lee and Park v. Coupang, Inc.’, ‘Warga v. Bom Kim’ 등)이 잇따라 제기되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쿠팡 측은 밝혔는데요

국회 출석 요구와 이를 둘러싼 형사 고발까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HL 로저스 대표는

  • 일부 기관의 조사는 마무리되었으나, 다른 기관의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 추가 조사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이날 설명했습니다.

김범석 대표는 사과 성명을 통해

“ 쿠팡의 유일한 존재 가치는 고객에게 있다.
우리는 고객의 두터운 신뢰를 쌓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매 순간 정진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의 부족함을 밑거름 삼아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내겠다.”

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정보 유출로 인한 후폭풍은 쿠팡의 핵심 지표를 직접 흔들고 있었습니다.

2. 활성 고객 감소·와우 이탈 급등·마진 하락…데이터 유출이 쿠팡 전 지표를 흔들다

데이터 유출 사태의 충격은 쿠팡의 핵심 성장 지표에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 활성 고객 수의 감소입니다.

  • 이번 분기 활성 고객 수는 2,46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 이는 직전 3분기(2,470만 명)보다 10만 명 줄어든 수치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2,280만 명)과 비교하면 8% 늘었지만, 분기 기준으로 고객 수가 꺾인 것은 쿠팡 상장 이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매출 성장률 추이를 보면 사태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뚜렷하게 확인됩니다.

프로덕트 커머스 부문은 데이터 유출 사건 이전 3개월(9~11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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