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점찍은 루멘텀, 레이저 전량 매진…"출하량 4배로 늘린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엔비디아가 20억 달러를 투자한 한 기업의 실적 발표 소식입니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 지난 11일, 루멘텀이 6월 27일 마감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분기 루멘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3% 늘어난 10억 63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엔비디아가 20억 달러를 투자한 한 기업의 실적 발표 소식입니다.
미국 현지 시각 기준 지난 11일,
루멘텀이 6월 27일 마감한 2026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분기 루멘텀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3% 늘어난 10억 63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회사 측이 미리 제시한 예상 전망치 범위의 상단이었습니다.
매출은 8개 분기 연속 증가했으며, 최근 3개 분기는 직전 분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습니다.
수익성 지표를 보면
영업이익률은 36.6%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21.6%p가량 증가한 수치였습니다.
루멘텀의 실적을 설명하기 앞서, 이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지기 위해서는 세 가지 방법이 필요합니다.
서버 한 대 안에 칩을 더 촘촘히 묶는 스케일업,
서버를 옆으로 늘려 건물 하나를 키우는 스케일아웃,
멀리 떨어진 데이터센터끼리 이어 하나처럼 쓰는 스케일어크로스입니다.
이 세 가지 방식의 근본에는
데이터를 얼마나 빠르게 옮길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거리가 멀어질수록 전기 대신 빛을 써야 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루멘텀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 빛을 만들어내는 부품과,
빛을 실제로 주고받는 장비를 파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루멘텀의 사업 부문은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뉩니다.
부품을 만들어 다른 회사 장비에 공급하는 컴포넌트 부문이 이번 분기 매출의 64.5%,
완제품 장비를 직접 판매하는 시스템 부문이 35.5%를 차지했습니다.
컴포넌트의 주력 제품군은 각종 레이저 칩이고, 시스템의 주력은 서버와 광케이블 사이에 꽂히는 트랜시버와 빛의 경로를 바꿔 주는 OCS 장비입니다.
여기서 루멘텀의 고객은
통신장비 제조사와 트랜시버 업체,
그리고 이들을 통해 물량을 확보하는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입니다.
그럼 루멘텀은 돈을 어떻게 벌까요? 본지가 눈여겨본 점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 루멘텀은 레이저 칩을 직접 생산하는 공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광통신용 레이저는 실리콘으로 만들 수 없어 인화인듐(InP)이라는
별도 소재의 웨이퍼가 필요한데, 이 공장을 가진 업체는 세계적으로 많지 않습니다.
펌프 레이저 시장에서 루멘텀의 점유율이 약 70~80%에 이르는 것도 이러한 생산 기반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둘째, 매출의 상당 부분이 그때그때 주문이 아니라 장기 계약에서 나옵니다.
설비 투자를 먼저 하고 그 비용을 계약으로 회수하는 구조입니다.
본지는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공시자료와 어닝콜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분석했습니다.
“백본 용량 10년 치를 2배로”…루멘텀, AI 데이터센터 붐에 올라타다
AI 데이터센터 열풍에 레이저까지 동났다…루멘텀의 행복한 고민
NPO는 다리, CPO는 종착점…루멘텀, 단계별 광학 집적 전략 공개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백본 용량 10년치를 2배로”…루멘텀, AI 데이터센터 붐에 올라타다
두 사업 부문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0% 이상 급성장했습니다.
우선 컴포넌트 부문의 매출은 6억 4,94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분기 대비 21.8%,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7%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루멘텀 경영진은 ‘스케일아웃’과 ‘스케일어크로스’ 관련 부품의 강력한 수요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컴포넌트 부문의 대표적인 제품은 참고로 협대역폭 레이저입니다.
빛은 여러 색이 섞여 있으면 멀리 갈수록 신호가 번집니다.
반면 이 제품은 빛의 색을 한 점으로 모아 장거리 전송 시에도 신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차단해 줍니다.
이 협대역폭 레이저 제품의 출하량은 10분기 연속 증가했으며, 전년 대비 130% 이상 급증했습니다.
광섬유를 통과하며 약해진 빛을 다시 증폭해 주는 펌프 레이저 역시 전년 대비 출하량이 80% 증가했습니다.
마이클 허스턴 CEO는 한 대형 하이퍼스케일러 고객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루멘텀 제품을 활용해 AI 데이터센터 두 곳을 잇는 통신망 용량이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 구축한 메인 통신망 전체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AI의 학습과 응답 처리에 필요한 데이터 교환이 급증한 데다,
각국의 규제 때문에 대형 데이터센터 대신 소규모 센터를 여러 개 지어 연결하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통신망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참고로 루멘텀이 공급하는 현재 펌프 레이저는 사실상 전량 매진된 상태였습니다.
생산 설비를 빠르게 늘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경영진은 당분간 품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루멘텀은 수분기 이내에 출하량을 4배 늘릴 예정이며,
이미 복수의 장기 공급 계약도 체결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계약의 대부분은 3년 단위로 체결된 상황이었으며,
물량을 인수하지 않더라도 대금을 지급해야 하는 ‘인수 의무(take-or-pay)’ 조건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또 다른 루멘텀 사업의 한 축인 시스템 부문 매출은
3억 5,69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29.7%, 전년 동기 대비 122.6% 증가했습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클라우드 트랜시버 출하가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런 실적과 함께 어닝콜에서 경영진이 강조한 주제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루멘텀이 그다음 사업으로 무엇을 지향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2. AI 데이터센터 열풍에 레이저까지 동났다…루멘텀의 행복한 고민
경영진은 다음 사업을 왜 강조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