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숲에서] 국민 메신저의 실험, 카카오톡이 놓친 사용자 심리
테크 관련 소식을 다루는 일을 업으로 하다보니 새로운 서비스나 업데이트가 나오면 즉시 반영하는 편이다. 별 다른 생각없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평소 업무 연락을 위해 즐겨 사용하던 친구 목록이 바뀌었고, 대신 인스타그램과 흡사한 피드 화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간단한 메시지 확인을 위해 접속했던 앱에서 갑작스럽게
테크 관련 소식을 다루는 일을 업으로 하다보니 새로운 서비스나 업데이트가 나오면 즉시 반영하는 편이다. 별 다른 생각없이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했는데 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평소 업무 연락을 위해 즐겨 사용하던 친구 목록이 바뀌었고, 대신 인스타그램과 흡사한 피드 화면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간단한 메시지 확인을 위해 접속했던 앱에서 갑작스럽게 생각지도 않았던 타인의 일상 콘텐츠를 마주하게 된 순간,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났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변화는 예고된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9월부터 5개 탭 전면 개편을 통해 ‘제2의 성장’을 시동을 걸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경영진들은 서비스 간 연결성과 일관성을 높이면서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하고, 직관적이고 편리한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구 탭을 단순한 친구 목록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피드로 변화시켜 관계 기반의 콘텐츠 소비와 상호작용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물론 카카오의 이러한 결정 배경에는 나름의 합리적 근거가 존재했다. 당시 2분기 데이터를 살펴보면 월 평균 1,340만 명이 프로필 업데이트를 통해 일상 콘텐츠를 공유하고 친구의 근황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내부적으로는 소셜 수요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경영진은 이를 통해 체류 시간을 20% 확대하고 카카오톡 기반 광고 매출을 4분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를 투자자 커뮤니티에 제시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잘될 것 같았던 카카오의 이번 개편.
‘불만의 본질은 이른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