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부 장관이 공개한 에너지 3대 승부처: 원전, 호르무즈, 그리고 베네수엘라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부른 세계 경제 혼란, 그리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이 굵직한 사안들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에너지'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부른 세계 경제 혼란,
그리고 미국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체포.
이 굵직한 사안들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에너지’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미국의 에너지 정책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요?
본지는 이번 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세마포 월드 이코노미 서밋 2026’ 중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세션에 주목했습니다.
라이트 장관은 18분간 진행된 대담에서 미국의 핵심 에너지 전략을 상세히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미국의 원자력 발전 용량을 4배로 늘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원전 하나를 건설하는 데 수십 년이 걸린다는 통념을 고려하면 다소 무모해 보이는 목표였습니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은 이날 대담에서 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국제 정세가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도 구체적으로 짚었습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동시에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3개월 만에 25% 이상 늘었다는 수치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에너지 주도권 확보’라는 큰 그림을 제시하면서도,
단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혼란 가능성을 투명하게 밝힌 것입니다.
본지는 이날 라이트 장관의 주요 발언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미국 건국 250주년 맞춰 소형 모듈 원자로 첫 가동…트럼프의 ‘원전 승부수’
“여름까지 휘발유 3달러” 전망 철회…호르무즈 변수에 발 뺀 라이트 장관
제재 해제 후 1억 5천만 배럴 쏟아졌다…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에너지 실험
이 내용을 바탕으로 오늘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미국 건국 250주년 맞춰 소형 모듈 원자로 첫 가동…트럼프의 ‘원전 승부수’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는 올해 7월 4일까지 차세대 원자로를 ‘임계 상태’에 도달시키겠다는 중간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임계 상태란 핵분열 연쇄반응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즉 원자로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는 시점을 뜻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신규 원자로 건설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취임 후 18개월 만에 원자로를 가동하겠다는 선언은 매우 파격적이었습니다.
크리스 라이트 장관 역시 이를 “공격적인 목표”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목표 달성에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는 현재 11기의 원자로가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를 신청했으며,
목표일인 7월 4일까지 최소 2기의 소형 모듈 원자로(SMR)가 임계 상태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SMR은 기존 대형 원전보다 크기가 작고 건설 기간이 짧은 차세대 원자로를 뜻합니다.
또한, 신규 건설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존 원자로나 천연가스, 수력발전소의 출력 용량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전력 수요 증가는 오히려 원자력 발전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 준다. “
실제로 원전 건설의 재원 마련 방식도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과거 전력 공기업이 주도하던 것과 달리,
이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의 민간 자본이 재원을 투입하는 구조였습니다.
AI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센터 증설이 시급해진 IT 기업들이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원전 직접 투자에 나선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에 미국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 패권 금융사무국(Energy Dominance Financing Office)’도 대출 지원에 나섰는데요. 단, 대출은 “상환이 확실히 보장되는 곳에 집중한다”라는 엄격한 원칙 아래 진행될 계획입니다.
크리스 라이트 장관은 데이터센터 급증이 일반 가계의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답하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지난 4년간 아직 수명이 남은 50~60기가 와트(GW) 규모의 기저부하 발전 설비가 폐쇄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저부하 발전은 날씨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전기를 일정하게 공급하는 핵심 발전원입니다.
그는 멀쩡한 발전소들이 문을 닫으면서 전력 소비량은 그대로인데도 전기 요금이 올랐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현 트럼프 행정부는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전력망 강화 비용과 전력 사용료를 직접 부담하도록 협약을 체결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 협약 중 상당수는
향후 2~4년간 전기 요금을 동결하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으며,
인디애나주에서는 한 전력회사에서 자발적으로 요금 인하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국내 에너지 공급에 대한 자신감과 별개로, 크리스 라이트 장관이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있었습니다. 바로 중동 정세입니다.
2. “여름까지 휘발유 3달러” 전망 철회, 호르무즈 변수에 발 빼다
국내 에너지 공급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던 라이트 장관도 중동 정세 앞에서는 현실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는 앞선 인터뷰에서 올여름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3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날 대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상황에서도 그 전망이 유효하냐”라는 질문을 받자 한발 물러섰습니다.
‘여름’이라는 시한은 다소 무리이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