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와 지속가능성의 무대: 2025 Osaka Expo 현장 탐방기
지난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 엑스포를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부산이 2030년 행사를 유치 신청했다가 떨어졌던 그 행사가 맞습니다. 여담으로 말씀드리면, 대한민국 정부가 유치전에 올인하던 당시 유럽 국가의 대사관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잘하고, 콘텐츠로 승화시켜서 뽑아내는 능력이 좋은 것은 인정한다
지난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2025 오사카 엑스포를 다녀왔습니다. 참고로 부산이 2030년 행사를 유치 신청했다가 떨어졌던 그 행사가 맞습니다.
여담으로 말씀드리면, 대한민국 정부가 유치전에 올인하던 당시 유럽 국가의 대사관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긴 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잘하고, 콘텐츠로 승화시켜서 뽑아내는 능력이 좋은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보통 국제 행사는 같은 대륙이나 유사 지역에 몰아서 주는 경우가 없다.
유럽인의 눈으로는 대한민국과 일본 모두 극동 지역의 비슷한 국가들이다.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사실상 개최한다고 본다
사실 도대체 무슨 행사길래 개최하려 할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엑스포에 대한 기억은 막연했습니다.
2023년 11월 포르투갈에서 귀국하던 중 두바이 환승길에 두바이 엑스포 2021 행사장을 잠깐 들렀습니다. 그냥 “광활했다”가 정확한 기억일 것입니다.
Pickool은 주로 기업의 실적 발표 내용과
CES, Web Summit, Viva Technology, Computex 등 다양한 글로벌 '테크' 행사 내
유명 연사나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세션을 취재하고 그들의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행사 자체가 어땠는지 전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국내 다수의 언론 보도는 유사합니다.
(오사카 엑스포는) 문제점 투성이다.
원형 목재 건물이 비가 샜다.
과연 입장권이 다 팔릴까?
일본 내 간토(관동) 지방과 간사이(관서)지방의 지역감정이 심하다.
처럼 말이죠.
전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자국의 이야기를 전시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다만 처음 시도하는 취재 대상이기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설문조사도 돌려보았고, 결과는 50:50이었습니다. 여기에 고민되는 시점에서 몇몇 지인분들은 이런 충고를 해주었습니다.
“
고민될 때는 가는 거야. 안 가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보면 뭐라도 건져오지 않을까?
”
마침 제주항공 오사카 왕복 특가 티켓을 확인했고,
심지어 김포공항-간사이공항 왕복이라서 그냥 생각 없이 예매를 했습니다.
그리고 일본 오사카에 가게 되었습니다.
오사카 엑스포는 티켓을 구매하면 해당 일자와 입장 시각을 지정해야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국내 주요 언론 매체가 '흥행'에 실패했다는 보도를 쏟아냈기에 안심하고 화요일 오전 11시로 지정합니다. 물론 실수였습니다.
일부로 11시 타임 첫 입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렇게 망한 행사라면 조금 일찍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싶어서 9시 30분쯤 행사장 역에 도착합니다.
놀랐던 사실은 일본인을 비롯 다양한 국적의 관람객이
해당 입장 시각 1시간 20분 전부터 줄을 대기하고 있었고
9시 입장조와 10시 입장조 모두 줄을 서서 입장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생각보다 긴 줄을 선 이후 엑스포에 입장하게 됩니다.
전날 발생했던 QR코드 입장권 접속 이슈 때문일까요? 행사장 입구에는 NTT Docomo와 KDDI, 소프트뱅크의 이동 기지국이 설치되어 운영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엑스포 바코드를 찍고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날 밤 9시까지 10시간 가까이 행사장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늘 저희가 그렇듯 행사에서 느낀 내용을 크게 3가지로 정리했습니다.
2025 오사카 엑스포의 핵심 메시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미래
글로벌 사우스의 목소리: 오사카 엑스포에서 드러난 개발도상국의 진정한 메시지
일본의 미래사회 청사진: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펼쳐진 Society 5.0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2025 오사카 엑스포의 핵심 메시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미래
엑스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어떻게 기술적으로 진화했는지
그리고 그 기술적인 진화가 어떻게 사회적으로 변화했는지 보여주는 무대였습니다.
다만 엑스포가 처음 열린 19세기 말과 비교하면
서로 성과를 과시하는 경연의 장이 ‘국가 간 경쟁’에서 ‘민간 기업 간 경쟁’으로 무대가 바뀌었고
그에 따라 CES나 MWC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대형 행사가 주목받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국가의 역할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경제 위기나 코로나19 범 유행과 같은 재난 상황에서 사회의 틀을 방어하는 최후의 선은
결국 국가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엑스포는 각국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창구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1851년 세계 최초의 엑스포인 런던 엑스포에서 영국은 수정궁과 증기기관차를 선보이며 "산업화된 영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11년 후인 1862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엑스포에서는 세탁기가 등장하면서 남녀평등 등 사회적 구조 변화에 기여했습니다.
1900년 파리 엑스포에서는 전화기가 처음 소개되었으며, 1970년 오사카 엑스포에서는 NTT가 선보인 무선 전화기가 혁신 기술로 주목받았습니다.
최근 열린 엑스포의 주요 주제는 시대적 과제를 반영 중입니다.
2015년 밀란 엑스포는 '식량 안보'와 '건강한 식탁', '폐기물 감소'를 주요 테마로 삼았으며,
2021년 두바이 엑스포는 '모빌리티'와 '지속가능성'을 핵심 주제로 다루었습니다.
사실 본지가 동해를 건너가기 전 가장 기대한 부분은 바로 AI에 대한 현안이었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 확인한 바로는 세계 각국은 AI를 넘어선 더 거시적인 현안을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