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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대공황은 다시 올까: 다보스 포럼이 경고한 2020년대의 세 가지 위험 신호

1920년대와 2020년대는 얼마나 닮아 있을까요? 그리고 또 얼마나 다를까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이하 “WEF”) 연례 총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세션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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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호 (Philip Lee)
Jan 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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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와 2020년대는 얼마나 닮아 있을까요? 그리고 또 얼마나 다를까요?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 경제 포럼(World Economic Forum, 이하 “WEF”) 연례 총회에서는 주목할 만한 세션이 열렸습니다.

“ 데자뷔: 2020년대는 과연 새로운 1920년대인가?
Decade Déjà Vu: Are the 2020s the New 1920s?”

라는 세션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이날 세션을 진행한 뉴욕타임스의 금융 칼럼니스트이자 언론인 앤드루 솔킨.

그는 세션을 시작하면서 당시와 지금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지금 현재 우리는 놀라운 수준의 호황이다. 그리고 이 호황은 기술 분야와 관련 있다.

사실 100년 전에도 기술의 발전이 호황을 이끌었다.
그리고 통화 이슈도 있었다. 관세 이슈도 있었다.”

Source: World Economic Forum

그의 발제와 함께 등장한 패널의 면면도 화려했습니다.

  •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 시타델의 켄 그리핀 CEO

  • 컬럼비아 대학교의 역사학 교수이자 『대홍수(The Deluge)』의 저자 아담 투즈

  • 마지막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까지 말이죠.

약 45분간 진행된 이날 세션. 본지는 이날 세션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1. 달러 헤게모니에서 데이터 헤게모니로: 백년의 교훈

  2. 중앙은행 독립성의 재발견: 1920년대 교훈과 재정 의존의 위험

  3. 관세 전쟁의 재현인가: 다보스가 진단한 보호무역주의의 실체

  4. 38조 달러 부채 시대의 AI 투자: 성장이 적자를 앞설 수 있는가

이 내용을 중심으로 오늘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1. 달러 헤게모니에서 데이터 헤게모니로: 백년의 교훈

콜롬비아 대학교의 아담 투즈 교수는 토론을 시작하면서

“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그 운율은 맞춘다 “

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하며, 1920년대와 현재 사이의 흥미로운 공통점을 제시했습니다.

출처: World Economic Forum

그가 바라본 100년 전과 현재의 첫 번째 공통점은 바로 기술 혁명이었습니다.

1920년대 당시를 생각해 보면 전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량 생산 방식인 ‘포드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된 시기였습니다. 당시 사회는

  • 노동자의 높은 노력과 고임금을 바탕으로 대량 소비를 이끌어냈고,

  • 이러한 모델이 20세기의 성장을 안정시켰습니다.

  • 100년이 지난 지금 2020년대는 AI와 디지털화가 그 흐름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출처: World Economic Forum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현재 경제 구조를 “K자형 경제”라고 정의했는데요. 막대한 현금 동원력과 수익성을 가진 대형 사업자들이 AI를 선점해 승자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월마트는 압도적인 재고 관리 지식과 소비자 이해도를 활용해, 다른 소매업체들이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분기마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100년 전과 지금의 두 번째 공통점은 일극 체제의 등장이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승전국 중심의 자유주의 세력은 금융과 달러 헤게모니를 통해 세계 질서를 유지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콜롬비아 대학교의 아담투즈 교수는

  • 당시 지도자들이 오만함과 상상력 부족으로 인해 견고한 정치적 기반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제력과 달러에만 의존했을 뿐, 깊이 있는 정치적 연결을 구축하지 못한 것이 1920년대의 결정적인 실책이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오늘날의 상황이

  • 기술은 도약하는데 글로벌 무역 통합은 후퇴한다는 점에서 당시와 비슷하다고 보았습니다.

  • 실제로 1920년대 세계 무역 비중은 불과 몇 년 만에 GDP의 21%에서 14%로 급락했습니다.

마지막 공통점에 대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 기술이 퍼져나가는 ‘확산’의 방식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1920년대 기술은 국가라는 영토 경계 안에서도 충분히 확산될 수 있었으며,

  • 지금과 같은 거대한 네트워크 효과나 규모가 필수적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AI 최첨단 모델을 개발하려면 약 10억 달러의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데이터 접근과 전 세계적인 시장 규모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이를 지정학적 관점으로 연결했습니다.

  • 서구 경제권이 협력하여 규모를 키우지 않는다면,

  • 거대한 인구와 느슨한 개인정보 보호법을 바탕으로

  •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한 중국이 승리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일부 실패가 있을 순 있지만 현재를 AI 버블이라 보지 않으며,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AI 시대의 기술 경쟁은 막대한 자본 투입과 글로벌 규모의 시장 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 가능하려면, 기술과 자본의 흐름을 뒷받침할 수 있는 건전한 제도적 기반이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2. 중앙은행 독립성의 재발견: 1920년대 교훈과 재정 의존의 위험

결국 기술 혁명이나 금융의 흐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제도적인 변화였습니다.

그래서 이날 토론에서 가장 민감하게 다뤄진 주제 역시 중앙은행의 독립성 이슈였습니다.

사회를 맡은 앤드루 솔킨은 1920년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구성원들의 일기를 인용하며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당시 중앙은행은 아직 생소한 실험적 기구였기에,

  • 구성원들은 대통령의 직접적인 지시보다도

  • 중앙은행이라는 조직 자체가 정리에 의해 해체될지 모른다는 점을 깊이 우려하고 있었습니다.

콜롬비아 대학교의 아담 투즈 교수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라는 개념 자체가 바로 1920년대의 산물이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덧붙였습니다.

20세기 초 다당제와 포퓰리즘을 특징으로 하는 현대 민주주의가 출현하자,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통화 정책을 보호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 것입니다.

당시 영란은행 총재였던 몬태규 노먼은 이를

  • “악의적 행위자로부터의 보호(knave proof)”라고 표현하며,

  • 정치적 이해관계가 경제를 망치지 않도록 방어벽을 세우고자 했습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러한 독립성을 확립한 역사적 영웅으로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을 꼽았습니다. 볼커는 경제가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물가 안정을 위해 단호하게 행동하며 정치적 압력을 견뎌냈기 때문입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코로나19 팬데믹처럼

  • 예외적인 위기 상황에서 정부와 중앙은행이 손을 잡고 협력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 중앙은행이 정부의 재정에 종속되는 ‘재정 의존성’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그녀는 최근의 부채 문제와 관련하여 재정 당국이 제 역할을 다하지 않고, 중앙은행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현상을 경계했습니다. 라가르드 총재는 중앙은행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남아서는 안 되며, 정부가 스스로 지속 가능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경고했습니다.

“ 중앙은행이 항상 여러분 곁에 머물며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십시오 “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 역시 이에 동감하며 현재의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전 세계 입법 기관들이 사회 자원을 책임감 있게 사용해야 할 ‘재정적 신중함’을 사실상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정치권이 무모하게 지출을 늘리면서,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부작용을 뒷수습하는 짐을 중앙은행에만 과도하게 지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부의 무분별한 재정 확대가 중앙은행에 과도한 부담을 지우는 것처럼, 정책 입안자들의 또 다른 선택 역시 경제 전반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바로 관세 이슈입니다.

3. 관세 전쟁의 재현인가: 다보스가 진단한 보호무역주의의 실체

중앙은행 독립성 논의만큼이나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현실적인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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